"지리산 뱀사골 등 호우 피해 위험이 큰 산간 계곡에 설치하는 ''자동 우량경보시스템''(상류지역의 강우상황을 즉시 하류지역에 사이렌으로 알려줘 행락객이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을 15곳에서 48곳으로 늘리겠습니다" 제8회 방재의 날(25일)을 맞아 안재헌 행정자치부 민방위본부장은 "올해 수방대책의 핵심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본부장의 방재원칙은 철저한 사전대비와 신속한 재해상황 관리.그가 진두지휘한 봄철 산불과의 ''전쟁''은 건조기가 50일 이상 지속되는 악조건에도 불구,우수한 전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의 봄철 산불방지기간 중 대형 산불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피해 면적도 지난해보다 97%나 감소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일선 공무원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군 및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안 본부장은 "''국지전''승리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집중호우라는 ''전면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시·군·구 단위로 재해 취약시설을 정비한 데 이어 이달 말 중앙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일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하천정비사업에 1천5백40억원,재해위험지구정비사업에 7백5억원을 투입해 위험요소를 최대한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지역과 산자락 절개지 등 1백24개소를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특별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재해경보 방송을 많은 국민들이 접하도록 방송이 시작되면 TV나 라디오가 자동적으로 켜지도록 하는 ''자동 경보수신시스템''을 보급한 뒤 지형공간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홍수관리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