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학 엠블렘을 선포한 것은 보수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개교 55주년을 맞아 최근 새 UI(University Identity.학교 엠블렘)선포식을 갖고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정성진(61) 국민대 총장은 ''특성화''''차별화'' ''정보화'' ''세계화''를 주무기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축제인 ''북악제''가 한창 진행중인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정 총장은 "어제(22일) 티셔츠를 입고 축제 개막행사에 직접 참석해 오행시 짓기를 하는 등 젊은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공감대를 넓혔다"며 밝게 웃었다.

정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동문 재학생 교수 교직원 등의 일체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오히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중장기 학교 발전 계획인 ''도약 2000'' 프로그램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999년부터 시작한 도약2000을 통해 우선 대학의 정체성과 이미지 확립에 온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새 엠블렘 선포도 이 계획의 일환인 셈.

올 하반기에는 학교발전 기금모집 등 ''국민대 사랑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민대는 또 향후 10년내 4∼5개 특성화 분야를 적극 발굴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학교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 분야는 BK21(Brain Korea21) 사업으로 선정된 디자인 자동차공학, 그리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법학 등이다.

정 총장은 "이같은 대학차원의 특성화 프로그램 외 단과대별로 특화분야에 대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공모해 선정되면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국내 대학 최초로 교내전산망과 종합정보망을 구축할 정도로 교육정보화에도 앞서가고 있다.

또 1학년때 전교생이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과목을 교양필수로 듣도록 하는 등 인터넷시대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총장은 "21세기형 미래캠퍼스를 실현하기 위한 KUIC 2000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원격교육시스템, 학내 행정인트라넷 등의 구축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화 프로그램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각오다.

캐나다 중국 등 10개국 30개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어 학생 및 교수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체험 등 단기적이지만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 총장은 "최근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기업)들이 원하는 상품(학생)을 배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