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오르고 가정에서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큰 부담이 덜어진 상태일때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흔히 45~55세에 가장 많이 발병해 평균 50세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진 오십견은 더이상 50대만의 질환도 아니다.

오십견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퇴행 현상의 하나이긴 하지만 장기간의 깁스, 운동 부족, 어깨 부상, 당뇨병 등으로 더 이른 나이에 발생할 수도 있다.

오십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도움말=김정남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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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과 진단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염증이 심하면 관절막이 섬유성 변화를 일으켜서 굳어지고 단단해진 관절 자체가 다시 통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동통기->동결기->해리기를 거쳐 보통 발병후 2년이 지나면 좋아지나 그 기간이 너무 길어 부득이 치료하지 않으면 안된다.

처음에는 움직일 수는 있으나 팔을 바깥으로 들어올리거나 바깥 쪽으로 돌리거나 뒤로 돌리려 할 때 몹시 아프다.

버스의 머리 위 손잡이를 잡기 힘들고 수영도 불가능하며 어깨를 밑으로 하고 수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밤에 특히 몹시 아픈 증세로 시작한다(동통기).

이런 기간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다가 팔을 점점 더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어깨가 굳어버린 느낌이 들며 아파서 점점 더 팔을 쓰지 않게 된다(동결기).

수개월 또는 1년 정도 지나면 서서히 굳었던 어깨가 풀리기 시작하며 별 치료 없이 운동 범위가 정상화된다고 느끼게 된다(해리기).

진단은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것으로 충분히 알수 있다.

판별이 모호한 경우는 MRI나 관절조영술로 확인할수 있다.

일반 방사선 사진으로는 알기 힘들며 방사성동위원소촬영은 정확성이 떨어진다.

<> 운동치료가 최선 =오십견은 자연 회복되며 치료를 잘 하면 조기에 나을수 있다.

운동치료 동작에는 20여가지가 있는데 김정남 교수는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물리치료 운동을 가르쳐 줬을 때 이를 흉내만 내고 아프지는 않게 시행한다면 치료 효과가 적다"며 "아프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로 스스로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첫째, 불편한 팔을 좌우로 흔드는 시계추 운동은 허리를 굽혀야 덜 아프며 회전근개라는 어깨 근육이 이완돼 효과가 나타난다.

어깨를 떨어뜨리고 팔굽을 구부리며 바깥 쪽으로 팔을 던질 때 몸 뒤로 던지면 소용이 없고 약간 앞방향으로 던져서 아픔을 느껴야 효과가 있다.

둘째, 침대에 누워 어깨를 좌우 전후로 돌리는 운동은 어느 정도 범위가 커야 한다.

셋째, 선 자세에서 손가락을 벽에 밀착해 짚어 올리는 운동은 벽면을 보고 정면으로 서되 약간만 돌아서서 팔굽을 편 채로 손가락을 최대한 올린다.

다음, 어깨를 앞으로 전진시켜 팔과 양 어깨가 이루는 각도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이때 역시 좀 아프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손가락을 더 위로 짚어 올릴 수 있다.

벽면에 높이를 표시해 놓고 매일 조금씩 올려본다.

넷째, 눕거나 앉아서 도르래를 밀고 당기는 운동 등을 실시한다.

다른 사람이 억지로 비튼다든가 들어올린다면 골절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조직 출혈을 일으켜 어깨 관절이 더 유착되는 악순환이 일어날수 있다.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바퀴돌리기 등의 기구를 써서 치료할 수 있으나 시간의 제약이 있으므로 가정에서 자가 운동치료를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과다한 조직손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유착된 관절조직이 서로 떨어지도록 유도하는게 가장 중요한 운동원칙이다.

<> 수술 및 약물치료 =운동 및 물리치료로 충분히 치료할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소염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을 줄이기도 한다.

운동이 도저히 안될 때는 유착된 관절 조직을 분리하는 관절경 수술을 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상당 기간의 물리치료가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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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기준 ]

<> 팔을 펴 어깨를 옆으로 들어올리는 것이 1백도 이하(정상의 60 %)
<> 팔을 직각으로 구부려 배꼽에서 바깥으로 돌리는 각도가 50도 이하(정상의 55%)
<> 팔을 펴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는 것이 70도 이하(정상의 75%)
<> 팔을 펴 앞으로 들어올리는 것이 140도 이하(정상의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