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방침에 따라 1학기 등록금 인상률을 5% 내외에서 억제한 일부 사립대가 여름 계절학기 등록금을 대폭 인상해 편법 인상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시내 상당수 사립대학들이 14∼20% 수준에서 여름계절 학기 등록금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성균관대는 이번 계절학기에서 등록금을 학점당 6만원에서 16.7% 오른 7만원으로 책정했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률 16.7%는 올해 정규 학기 등록금 인상분인 7%의 두배가 넘는 수치로 예년 기준으로 2천명의 학생이 6학점씩 수강한다면 학교는 1억2천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된다.

이화여대는 이번 계절학기 학점당 등록금을 지난해 6만원에서 15% 오른 6만9천원으로 결정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은 정규학기 등록금과 계절학기 등록금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것으로 에어컨 등 교내 시설 확충에 쓰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일방적으로 과도하게 등록금이 인상된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학기 등록금 인상률을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인 5%에 맞춘 서강대도 이번 계절학기 등록금을 지난해 학점당 5만원에서 14% 인상된 5만7천원으로 결정했다.

경희대는 아직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폭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5만원에서 20% 가량 인상된 6만원 선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이 계절학기 때 과도한 등록금을 요구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각 대학에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 억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