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시장에서 유례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54회 칸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칸 필름마켓에 차려진 6개 한국영화부스에는 연일 미국 일본 등의 메이저 배급사를 포함한 각국 바이어들이 줄을 잇고 있고 일부 영화는 즉석에서 판매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현재 50% 정도 제작된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는 일본 IT회사이자 DVD배급사업을 하는 프라임그룹에 2백50만달러에 사전 판매됐다.

이는 ''JSA''가 기록한 해외 영화판매 최고실적 2백만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판매를 맡은 김성수 감독의 ''무사''도 10분짜리 홍보필름을 공개했을 뿐인데도 소니 콜럼비아 워너 미라맥스 등 미국의 쟁쟁한 메이저 배급사들이 앞다퉈 매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배급사는 ''무사''의 세계판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5백만∼7백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들고 나간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은 가가미디어 다이에 니카츠 등 일본 메이저 배급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메이저급 배급사인 미라맥스는 사전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타진중이다.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쪽에서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혔고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초청을 논의했다.

씨네클릭이 배급하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도 ''한국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칸 영화제 데일리의 집중보도에 힘입어 일본측 배급사들로부터 구매문의를 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이건상 해외진흥부장은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초 한국영화 수출목표를 1천만달러로 예상했지만 1천5백만달러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칸=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