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계속되는 봄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 강원 충북 등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해 일부 지역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와 밭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돗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기상청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이후 이날 현재까지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예년 평균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이 기간중 강수량은 38.2㎜로 평년의 21%에 그쳤고 인천 충주 춘천 등 대부분의 중부지방 강수량도 평년수준의 10∼30%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국 10개 다목적 댐의 저수율과 저수량도 예년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평균 저수율은 댐 준공이후 평균치(44.1%)보다 5.1%포인트 낮은 39.0%이며 전체 다목적 댐의 총 저수량은 44억5백만t으로 예년 이맘때의 88%수준이다.

이처럼 봄가뭄이 길어지면서 피해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경우 취수장이 지난 13일 바닥을 드러내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부터는 전 지역 2만5천여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완전히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현상도 심각해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지역은 작물재배에 필요한 물을 마련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초까지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은 적어 중부지역의 봄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가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최소 30∼50㎜가량의 강수량이 필요하지만 이를 충족시킬 만한 비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