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원 30년 맞은 한국병원 ''한두진'' 원장 ]

서울 강북 도심에 위치한 한국병원(원장 한두진)이 15일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맞은편에 위치한 이 병원은 나날이 도심의 중소병원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우수한 의료진으로 도심 직장인과 인근 주민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서울의 심장부인 종로·중구 일대의 여러 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한 번쯤 수익성 악화로 변두리로 철수할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한두진 원장이 운영하는 한국병원은 경험많은 의료진을 초빙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민헌기 전 대통령 주치의 등 5명의 전임 유명 의대교수들과 한창 의술이 무르익고 있는 신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율적이고 실력있는 병원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매년 5명의 인턴이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원장은 "의약분업 분쟁과 의료보험 파탄으로 의료계가 좌표를 잃고 흔들리고 있지만 처음 병원을 세웠던 자세로 일반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정형외과 내분비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분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도심 직장인들은 예약문제 등으로 대형병원에서 쉽게 진료받을 수 없다"며 빠른 예약과 진료,친절한 의료서비스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병원은 지난해 2월 ''노인병센터''를 개설하면서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의 총 1백50개 병상 가운데 30개 병상을 ''보호자가 필요없는 노인병실''로 만들었다.

한 원장은 "핵가족시대를 맞이하면서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노인들에게 생긴 질환은 가족에게 큰 짐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인병실은 장기간 입원하는 게 아니라 치료를 받고 몸이 좋아지면 퇴원하고 다시 악화되면 단기간 입원해 몸을 추스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국병원은 개원 30년을 맞아 미국 LA의 윌셔가에서 문을 여는 ''한국병원''과 자매결연을 맺는다.

한인타운에 자리잡은 이 병원은 8개 과목을 진료한다.

한 원장은 195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일반외과 정형외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인공관절이식과 척추수술 전문의로 수차례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병원협회장 아시아병원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