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 여성 지도자들은 8일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고 이 지역 여성지도자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정신대문제 해결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저지를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여성 지도자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여성지도자 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항의 ''서울 여성선언''을 채택했다.

여성선언은 △동북아 여성들이 사회 주류로 나서기 위한 정책 결정과 이행에 협력하고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성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며 △이 지역 평화 구축을 위해 올바른 역사관을 심는 데 노력할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의 이희호 여사와 한명숙 여성부 장관을 비롯 중국의 펑 페이윈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일본의 미키 무쓰코 아시아부인우호회 회장(미키 다케오 전 일본총리 부인) 등 세 나라 여성지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펑 페이윈 부위원장은 "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해 중국 정부와 민간 기구는 사태를 심각하게 여겨 대처하고 있다"며 "일본 우익의 침략을 미화하는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키 무쓰코 회장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됐다"며 "일본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정부에 항의했지만 허사였으며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여성부가 동북아 3국 여성의 교류협력을 표방하며 처음 개최한 이번 회의는 3국간 현안인 역사왜곡문제를 쟁점화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