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빈칸에 들어갈 옳은 단어를 고르시오.

( )볼때 박경림이 미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가)반항적으로 (나)홍건적으로

(다)공상적으로 (라)객관적으로

[문]따옴표한 부분과 뜻이 같은 말은?

누가 내일 미팅을 가자고 하면 "당근이지!"라고 대답해야지.

(가)캐롯이지 (나)오이로 하지

(다)야채 먹지 (라)당연하지

[문]다음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병수:여보세요? 거기 만리장성이죠?

경호:네? 아닌데요. 전화 몇 번 거셨어요?

병수:어,거기 중국집 아니에요?

경호:아뇨.( )

병수:앗! 죄송합니다.

1.빈칸에 들어갈 말로 적당한 것은?

(가)한국집인데요 (나)방석집인데요

(다)과부집인데요 (라)가정집인데요

2.전화를 끊고 병수는 무엇을 했을까?

(가)씩씩대며 욕한다 (나)전화번호부를 찾아본다

(다)경호를 패주러 떠난다 (라)라면을 끓여 먹는다

요즘 네티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유머 "토킥(TOKIC)"의 예문들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능력시험(Test of Korean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

외국인을 위한 영어능력시험인 "토익(TOEIC)"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유머는 지난 3월 아마추어 유머작가이자 샐러리맨인 김병일(28.호남석유화학 연구원)씨가 하이텔 유머란에 올리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영어만능의 사회에서 헉헉대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담아서였을까.

웬만한 유머는 1~2주 정도면 꼬리를 내리는데 "토킥"은 두달째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곱씹을수록 재미있어서 처음엔 혼자 키득키득하고 말던 사람들도 꼭 친구들에게 메일로 다시 보낸다.

요즘 "토킥"을 모르면 직장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김병일씨의 말을 들어보자.

"토익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진학 취업 승진에 결정적이죠.이게 다 미국이 초강대국이라 그런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초초초 강대국이 되지 못하란 법은 없잖아요.

그때가 오면 파란눈의 코쟁이 아저씨,까만 피부에 곱슬머리 청년,바로 옆의 일본사람들이 토킥을 보지 않겠어요?

토익으로 멍든 가슴,토킥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립시다"

실제로 김씨는 토익 7백점대에서 오래 맴돌아 "토익"하면 이가 갈린다고 한다.

유머사이트인 "푸하"(www.puha.co.kr)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차에 "토익"을 소재로 삼은 유머를 만든 것이다.

요즘 그에게는 "시원하다","외국인들에게 꼭 보게 하자"는 칭찬과 "새로운 유머 장르를 개척했다"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지금껏 만든 토킥은 10문항 1편뿐.

"에게게..." 하겠지만 바로 이 10문항으로 인기 절정에 올랐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게다.

김씨는 "토킥을 보면 말장난 같지만 실제 토익도 원어민 입장에서는 장난이나 다름없고 말이 안되는 것도 많다"고 말한다.

처음엔 한번 웃고 지나가는 유머로 생각했다가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영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저 순응적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패러디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된 유머인 셈.

요즘은 이렇게 각성한 사람들이 새롭게 내용을 추가해 유통시킨다고 한다.

토킥을 보려면 하이텔에 접속,유머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이와 비슷한 유머로 1999년 하이텔에 올려진 "톡플(Test of Korean as a Foreign Language)"을 들 수 있다.

토플시험 교재를 역시 패러디했다.

이 유모는 특히 "한국문화를 무조건 이해해야 한다"는 경고를 통해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영어의 첩경이라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홍의선씨가 올린 유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