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놀기 좋은 따스한 봄날이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골절이 빈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킥보드 롤러브레이드 등을 타다 넘어져 팔꿈치 골절을 당하는 어린이가 많다.

4월과 5월의 연중 소아골절 발생빈도는 3월에 비해 거의 2배다.

소아들의 골절은 심하게 다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장판이 다쳐 장차 성장이 지연되는 장애를 겪을수 있으므로 정성을 들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순혁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린이의 팔꿈치 뼈는 관절막과 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약한 편"이라며 "따라서 팔을 뻗친 상태에서 넘어지면 팔꿈치 위쪽의 뼈가 튀어나오는 골절(과상부 골절)이 잘 일어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 부위의 뼈 끝부분에 있는 성장을 담당하는 연골조직인 성장판이 부러질 경우 치료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만약 성장판 안의 성장세포 조직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면 골절치료 후에도 성장장애를 불러 올 수 있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팔의 성장에 지장을 주어 손상 받은 팔이 더 이상 잘 크지 않거나 비뚤어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교수는 "소아들은 뼈를 둘러싼 골막의 영양공급과 혈액공급이 어른보다 활발해 뼈가 잘 붙고 자연교정력도 우수해 대부분의 소아골절의 경우 꼭 수술을 해서 정확히 뼈를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꿈치 골절은 자칫 성장판이 손상되거나 관절운동이 제한되는 등 부작용이 따를수 있어 수술해야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성장판 손상을 막기 위해 의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적다.

대부분 뼈 말단이 골절되면 그 순간부터 성장판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단 성장판 손상이 확인되면 손상된 성장판을 되살리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뼈가 짧아지거나 휘는 2차적 변형을 치료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조태준 서울대 어린이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성장판을 되살리는 치료는 성장판이 부분적으로만 손상됐을 때만 가능하다"며 "손상부위에 지방이나 실리콘 등을 채우면 성장판이 자라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성공률은 약 70% 정도다.

최근에는 성장판 복구를 위해서 연골세포 이식술 등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실용화까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차적인 변형은 뼈 사이를 벌려 놓고 나사못으로 고정 연결시켜 골질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골 연장술"과 휜 뼈를 절단해 심하게 휜 부분을 바르게 다시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교정절골술"로 막는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손상당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팔과 다친 팔의 성장 차이가 심해질수 있다.

또 차후에 교정된 자리가 자라면서 다시 팔이 휘게 되는 문제가 생길 경우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