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의 수돗물과 중소도시 정수장에서 유해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 마시면 병 걸리나=전문가들은 수돗물 1백ℓ당 40∼78마리 이하의 바이러스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바이러스에는 질병 감염능력이 없는 바이러스도 있는데다 설사 감염능력이 있는 바이러스라 해도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엄청난 양을 흡수해야만 질병에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바이러스 제거 방법은=정수장에서 소독제 농도를 높이면 바이러스 제거율은 올라간다.

하지만 농도를 높일 경우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무작정 소독제를 많이 사용할 수도 없다.

윤제용 서울대 교수는 "최근 3백67개 정수장의 소독능력을 평가한 결과 19%에 해당하는 70곳이 미국 환경청에서 정한 바이러스 99.99% 제거라는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돗물 어떻게 마셔야 하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끓여 마시면 문제될 게 없다.

김상종 서울대 교수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일부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나왔지만 기술진단 등 개선조치 후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