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처리된 물과 가정의 수돗물에서 무균성 뇌수막염과 간염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하루 처리능력 10만t 미만의 중소규모 정수장 31개를 대상으로 수질을 측정한 결과 7곳의 정수장 물과 4개 지역의 일반가정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경기 여주읍의 가정 수돗물에서는 1년반 동안 계속 마실 경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1백ℓ당 33.5마리의 바이러스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학계 일각에서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가능성을 제기한 적은 있었으나 정부 차원의 공식조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돗물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다시 일 전망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