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윤(50) 한일시멘트공업 생산1팀 직장은 1975년 입사한 뒤 줄곧 시멘트 제조실 생산 1팀에서 근무해왔다.

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오면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실력을 쌓았다.

자신보다는 동료를 먼저 배려하는 포용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98년8월 현장 최고관리자인 ''직장''의 자리에 올랐다.

입사 26년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러나 이 직장은 개인적인 영광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부하직원을 지휘 감독할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고 현업에서 한발 뒤로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현장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회사는 바로 자신의 ''분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결과 직장직을 맡은지 1년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시멘트업계 최초로 2천5백57시간 20분간 무운휴(無運休) 공장가동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 기록으로 그는 공장장 포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직장은 1백일 이상 연속해서 기계가 움직였는 데도 사고 한 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상을 받은 것 못지않게 자랑스러웠다.

이 직장은 노조 간부직을 수행하면서 근로자의 권익신장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회사가 발전하려면 근로자를 우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었다.

동료 근로자에 대한 고충상담역도 이 직장의 몫이었다.

잦은 야근으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지만 고민을 털어놓는 후배가 있으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넸다.

얼마전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후배 근로자 자녀를 위한 성금모금에도 발벗고 나서는 등 집안의 맏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