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은 21세기 첫번째 근로자의 날"

이번 근로자의 날은 "20세기의 노사갈등"을 접고 "21세기의 노사화합"을 이룩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세기 경제개발 시대에는 불가피했던 노사갈등이 21세기에도 계속될 경우 국경없는 경제전쟁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노사협력만 이뤄내면 기업경쟁력에 이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무한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정부가 신노사문화 정착을 핵심 추진과제로 삼고 전력을 다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세기가 바뀐 것에 아랑곳없이 노사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은 노동계와 경찰의 충돌로 확대되는 등 여전히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초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서 벌어진 경찰의 시위 강제진압은 노동계의 경찰청장 퇴진 요구로 발전됐고 이 과정에서 인천경찰청장이 직위해제됐다.

반면 경찰은 시위 근로자들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형사처리하고 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부상 경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경히 맞서고 있다.

서울 등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파업을 철회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운전기사들의 주장과 경영난을 내세우는 회사측의 입장은 새로운 세기에도 여전히 팽팽한 대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주5일근무제 모성보호법 등 노사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현안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노 갈등을 낳을 것으로 우려됐던 복수노조 허용문제가 오는 2006년말까지 유예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선 한국노동교육원장은 "무한경쟁시대에 더 이상 노와 사의 이해가 다를 수 없다"며 "노사가 협력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한국적인 바람직한 신노사문화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열린경영 <>성과분배 <>근로자가 참여하는 현장중심의 경영을 들고 있다.

열린경영은 노사간 신뢰를 형성하는 초석이다.

이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노사가 책임을 다할 때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이렇게 달성한 성과를 노사가 합리적으로 분배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노사 신뢰도 더욱 깊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근로자들의 애로를 파악하고 즉시 해결할 경우 근로자는 자신의 능력을 1백% 이상 발휘할 것이다.

노사가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윈윈전략"은 결코 멀리 있는게 아니다.

김도경.홍성원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