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도로교통 유관기관들이 야간 차선식별용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면서 불량제품을 사용,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건설교통부 경찰청 및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도로교통 안전시설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안산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60개 기관은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성능 부적합 판정을 받은 태양광 도로표지병(솔라지병) 2만9천여개를 일반 표지병보다 4배 이상 비싼 값에 구입,22억여원을 부당 집행했다.

또 광주광역시 등 46개 기관은 지난 3년간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를 설치하면서 "형식승인"을 받지않은 불량제품을 상당수 사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경기도 건설본부 남부지소 등 26개 기관은 성능 부적합 판정을 받은 유리알(크리스탈) 표지병 6만8천여개를 불법 사용해 관계직원들이 징계 대상에 올라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