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이 인생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1급 산재장애인으로서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낸 이동희(44)씨는 "의지만 있으면 절망은 없다"며 밝게 웃었다.

재앙이 닥친 것은 지난 95년.

한국전력 변전소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6만6천볼트의 전기에 감전돼 어깨부위까지 두팔을 절단한뒤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몸의 균형을 잡기도 힘들었던 이씨를 좌절에서 일으켜 세운 것은 의수를 낀채 할 수 있는 컴퓨터 작업.

지난해 1월에는 평소 컴퓨터를 가까이 해온 아내와 초등학생인 딸 미진양과 함께 가족 홈페이지(user.chollian.net/~lee1284)를 만들어가며 하나둘씩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집에서 익힌 컴퓨터 실력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던 이씨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근로복지공단 안산재활훈련원에 들어갔다.

이후 물 한 컵도 혼자 마실 수 없는 몸을 이끌고 부인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그래픽스 운영기술을 배우기 위해 밤낮으로 땀을 흘렸다.

자신을 돕던 아내는 지난해 5월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시험에 합격했다.

의수에 의존한 채 시험을 치러야만 했던 이씨는 연거푸 낙방의 고배를 마시자 미안함을 감추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불굴의 의지는 3전4기끝에 지난 3월말 실시된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하는 성공을 일궈냈다.

이씨는 경기도 정보화교육단 강사로 취업이 확정돼 당당하게 정상인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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