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은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마사나 침술사등 일부 직종에 제한됐던 장애인의 직업이 사무직 전문직 등으로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제 21회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지난 84년과 99년에 실시한 조사내용을 비교한 ''한국 장애인과 일반인의 의식''이란 자료를 18일 내놓았다.

99년 조사는 서울에 사는 13세이상 장애인 6백12명과 전국의 성인(일반인) 1천5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태아를 출산할 것인가를 두고 99년 일반인의 83.1%가 ''낳지 않겠다''고 답변,82.4%를 기록했던 84년보다 더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장애인의 경우 ''낳겠다''는 응답 비율이 84년 17.2%에서 99년 45.1%로 높아졌다.

삶에 대한 장애인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장애인과의 결혼에 찬성하는 일반인의 응답비율도 15.6%에서 10.4%로 줄어들어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긍정적 변화도 몇개 있었다.

조사대상 기혼 장애인중 일반인과 결혼한 비율은 62.9%로 84년의 34.6%보다 크게 높아졌다.

장애인과 일반인과의 ''결혼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안마 침술 역학 분야에 종사하는 장애인의 비율이 84년 33.1%에서 99년에는 19.7%로 떨어진 반면 사무직 자유직 전문직 종사자의 비율은 12.3%에서 25.7%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장애인중 취업한 사람의 비율은 99년 29.9%로 84년(39.3%)보다도 오히려 뒷걸음쳤다.

월평균 소득(99년)도 65만원에 그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