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나누기는 물론 생산성 증가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효과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 청년들은 졸업 뒤 직장을 잡는데 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안주엽 연구위원은 10일 발간된 한국노동연구원 "1.4분기 노동동향분석"내 "법정근로시간 단축의 노동시장 효과" 논문에서 지난 89~91년 사이 주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이 단축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고용이 4.7% 증가해 일자리 나누기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생산성 증가로 인해 시간당 실질임금은 13.3% 상승했으며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평상시 9~10% 보다 높은 12.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은 주5일제 근무로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과 다르다"며 "주5일제 근무가 도입돼 노동자들이 하루를 재충전이나 자기계발에 활용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레저산업 등이 급성장해 고용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병희 연구위원은 이날 같은 책자내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행과 경력형성"논문에서 199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은 평균 21세에 학업을 마친후 24.3세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OECD 평균인 최종학교 졸업연령 20.1세 및 노동시장 진입연령 22.9세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청년이 선진국에 비해 노동시장에 늦게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별 노동시장 진입연령은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 20세,전문대졸은 24세,대졸은 27세였다.

중학교까지를 의무교육으로 봤을 때 의무교육을 마친후 노동시장에 진입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9.3년이라고 밝혔다.

이는 OECD의 7.4년에 비해 1.9년이나 긴 수준이다.

9.3년중 6년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재학기간이었고 3.3년은 비재학기간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남자의 군입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청년층이 졸업후 취직하는데 선진국들에 비해 오래 걸린다"며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교육훈련제도의 개혁 및 이행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