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 오전 8시30분 정시 푸시 백(push back).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인천공항의 역사적 첫 출발을 알리는 담당 직원의 상기된 목소리를 전해들으며 아침햇살 속으로 날아오르는 하늘색 항공기의 모습을 보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인천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해서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물의 완벽한 이전,철저한 공항운영 훈련이 필수적이었다.

인천공항으로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화물트럭 3천3백대가 동원됐고 개항 한달반 전부터 4단계 분산수송을 실시했다.

특히 개항 전날밤 전체 물량의 3분의 1이 집중됐다.

개항 당일 오전 5시.

"이상없이 모든 이전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현장 보고가 대한항공 신공항운영사무국 운영지원팀에 접수됐다.

8개월에 걸친 계획수립과 현장실사,도상훈련에 쏟은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기획 베테랑인 이태규 부장과 국제경제학 박사인 홍석진 차장,영업과 공항업무에 밝은 허균무 과장 등이 열심히 뛴 결과였다.

8명의 우리 팀원은 또 개항전 문제로 제기된 BHS(수하물처리시스템)와 CUS(공용시스템)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시험운영을 마치고 연인원 1만7천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신공항 적응훈련도 아무 문제없이 끝냈다.

개항을 준비하느라 봄이 오는 것도 느낄 겨를없이 그야말로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우리 팀은 성공적인 개항에 참여한 선발 국적항공사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유연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