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실무교육중심의 ''미국식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MBA취득을 위한 미국유학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1억원 안팎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로 유학가지 않더라도 정통 MBA 교육을 받고 학위를 딸 수 있다는 게 이른바 미국식 MBA과정을 개설한 국내대학들의 설명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 세종대 등이 최근 실무과정을 강화한 새로운 MBA과정을 개설하거나 도입을 추진중이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내년도 대학원 입시부터 직장 유경험자 위주의 미국식 MBA과정을 개설할 계획인데 모집정원 1백69명중 25∼50% 가량은 사회경험이 있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2003학년도에는 이 비중을 모집정원의 75%까지 높이기로 했다.

고려대도 지금 운영되고 있는 주간과정에 미국식 교육과정을 강화한 ''밀레니엄 MBA''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존 경영대학원 과정으로는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실무교육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세종대는 미국 시라큐스대와 연계한 글로벌MBA과정을 올해 봄 학기부터 개설했다.

강좌의 30∼50%는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직접 내한해 강의하며 이 과정을 받는 학생은 세종대 MBA학위와 시라큐스대 수료증을 동시에 받게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