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사만 짓던 시골 농부가 1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한방치료 효과를 가진 두충주를 개발,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송두충주 조남기(64.대전시 동구 상소동)사장.

조 사장은 지난 85년께 농삿일을 하다 허리를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해졌다.

침도 맞는 등 온갖 치료를 받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별 차도가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두충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두충에 담근 술을 먹은 뒤 놀랍게도 아팠던 허리가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조 사장은 두충에 대한 연구에 매달렸다.

''한방민의학'' ''신비의 두충요법'' 등 두충과 관련된 수십 권의 서적을 탐독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두충과 싸운 지 10년이 지난 99년 5월에서야 자신만의 비법을 이용한 두충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조 사장은 두충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해 자신의 논밭부터 갈아엎었다.

현재 5만여주의 두충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조 사장은 "그동안 두충에 미쳐 살아왔다"며 "개발 과정에서 마신 두충주로 아팠던 허리가 말끔히 나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개발한 두충주는 두충과 솔잎 계피 등을 주정에 담가 우려낸 원액을 1년 이상 숙성시킨 ''약용주''.

알코올 도수 20도로 포도주처럼 달콤한 맛을 갖고 있다.

요통 신경통 혈압강하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마셔본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충주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의사 약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까지도 찾아왔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지난 99년 11월 농민·생산자단체 주류제조 면허증을 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연간 3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확보,지난해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두충주의 효험은 군도 인정하고 있다.

지난 3월초 육군에 2만병을 납품하기로 했다.

이어 해·공군 등과도 군납계약을 맺었다.

몽골 일본 등과도 수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신청해 놓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조 사장은 "두충주로 국내 약용주 시장에서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042)274-6599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