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는 5월말 국제선청사의 완공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가지만 운항 편수가 ''규모의 경제''에 못 미치는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총 1천2백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구국제공항이 적자 노선에 대한 항공사들의 취항 기피와 국제항공편 부족으로 개항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올 상반기중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하는 국제노선은 대구∼부산∼오사카 등 일본 환승 노선(주 1회 금요일)과 대구∼상하이(주 2회,화·토요일),대구∼칭다오(주 2회,월·목요일) 등 3개,주 5회 운항에 불과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정도의 운항규모로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다 대구∼인천공항간 직항노선마저 개설되지 않은 만큼 대구국제공항의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국제선 노선 증편과 적자노선 재정지원,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가동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올 하반기 국가간 항공회담에서 국제노선이 증편될 것에 대비, 대구∼부산∼오사카 노선 주 1회 증편과 도쿄·홍콩·싱가포르 직항노선 주 2회 신설 등을 건설교통부에 요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적자노선에 취항중인 국내외 항공사의 손해 일부를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운송사업진흥법 개정 작업을 지역 국회의원을 통해 추진중이다.

필요한 경우 시 예산으로 항공사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대구∼오사카,상하이노선 등 대구 취항노선 이용하기 캠페인도 벌일 방침이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는 지난 98년 7월 착공한 뒤 2년 10개월여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지 3만여평에 지하1층,지상3층,연건평 7천3백평 규모로 연간 2백23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