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해외입양 아동이 우리나라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위해 4일 입국했다.

주인공은 지난 95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군.

킹 군은 태어날때부터 손가락이 모두 붙은데다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질병을 가진 증증 장애인으로 미국 입양이후 세차례에 걸친 손가락 분리수술과 허벅지 아래를 절단하는 고통을 이겨냈다.

4일 오전 로스앤젤레스발 아시아나항공 OZ203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킹 군은 "이번이 두번째 한국방문인데 따뜻하게 맞아줘 매우 기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킹 군은 요즘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들을 위해 열리는 야구 챌린지리그에 출전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5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식과 인연을 맺게 됐다.

킹 군은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이어 오는 6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한 뒤 7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킹 군의 양부모인 로버트 킹씨 부부는 한국인 입양아 네명 등 모두 여덟명의 입양아를 키우며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

올 여름에 한국에서 또 한명의 아이를 입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킹 군을 아니아나 항공 명예대사로 위촉하고 2년간 아시아나 미주노선 비즈니스클래스를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항공권을 제공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