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메인 뉴스의 여성 앵커는 흔히 "방송 뉴스의 꽃"으로 불린다.

여기엔 여성 방송기자나 아나운서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실력"과 "미모"를 동시에 갖고 있어야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대표적 직업으로 꼽힌다.

한수진(32) SBS 8시 뉴스 앵커는 현재 활약중인 메인뉴스 여성 앵커중 가장 "고참"이다.

지난 91년 "SBS 앵커 전문요원"으로 선발돼 방송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94년 4월 이후 7년 가까이 메인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앵커로 활약하며 얻은 별명은 "언론계의 의원 메이커".

그와 호흡을 맞췄던 남자 앵커들중에 맹형규(한나라당), 전용학(민주당) 현 의원 등이 있다.

그는 방송 3사 메인 뉴스 여성앵커들 중 유일한 기혼녀이기도 하다.

얼굴과 눈이 동그랗게 생겨 붙여진 "땡글이"라는 별명이 결혼 후엔 "땡글댁"으로 바뀌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그는 평소 지하철을 수시로 타고 대중 목욕탕에도 자주 가는 비교적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지난해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닮고 싶은 여성"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오랜 경력을 쌓았지만 "수백만명의 시청자가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지금도 방송을 하려면 긴장된다"고 말했다.

황현정(31) KBS 뉴스9 앵커는 뉴스 외에도 "TV는 내친구" "사랑의 리퀘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인기도 대단하다.

지난해 봄 신라호텔 인터넷사업팀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가장 귀족스럽고 품격있는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 국내 유명 스타들을 제치고 여성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세대 영문과를 나온 그는 지난 92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9시 뉴스를 맡은 것은 94년 10월.

중간에 1년동안 "열린 음악회"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KBS 메인뉴스 시간에 시청자들을 만나 왔다.

그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내성적 성격"이라며 "앵커라는 직업은 긴장의 연속에 사생활도 갖기 어려워 자칫 외로워지기 쉽다"고 털어놓았다.

김주하(28)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지난해 10월 MBC 역사상 처음으로 부장단 투표에 의해 뉴스데스크 앵커로 뽑힌 케이스다.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를 나온 그는 유난히 큰 눈 때문에 "개구리 왕눈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 다부진 입 때문에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실제론 "털털하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그는 "앵커는 정확하게 기사를 이해하고 그 기사에서 시청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런 능력을 갖기 위해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이 각종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유심히 살펴본다"고 밝혔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