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에 대한 수사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아침 서울 대치동 코스코타워 2층에 있는 한국기술투자 사무실에는 10여명의 투자자가 찾아와 투자한 돈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묻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함께 문의 전화도 빗발쳤다.

이에따라 한국기술투자는 "서 회장 수사에 따른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의 자산유출은 없었으며 조합원들의 출자금은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기술투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추진중이던 2백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포기했다.

이 펀드(KTIC 16호 조합)는 30~40여명의 개인들로부터 50억원 가량을 모집하는 등 작업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서 회장 사건으로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커지자 펀드조성을 중단하고 이미 납입된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


O.한국기술투자 임직원들은 서회장 사건으로 "한국기술투자가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서 회장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실제 한국기술투자는 28일 조흠원 부사장(에이스디지텍 사장)등 임원 5명으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한국기술투자측은 우호 지분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공식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사건진척에 따라 지분상황은 크게 달라질 소지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회장이 만든 역외펀드인 APAI의 보유주식도 유가증권으로 인정되느냐,자사주로 인정되느냐에 따라 지분구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관련, 한국기술투자는 경영권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주중 새로운 경영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정대인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