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출항 KAL 고종만 기장 ]

"인천공항의 하늘길을 처음으로 여는 영광을 누리게 돼 무척 기쁩니다.

그동안 비디오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히 연습했기 때문에 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항공 고종만(41) 기장은 인터뷰내내 상기된 표정으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맡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고 기장은 지난 92년 공군 소령으로 전역한 뒤 대한항공에 입사해 지금까지 7천5백17시간을 하늘에서 보낸 베테랑 조종사.

그는 개항일인 29일 오전 8시30분 KE621편에 3백76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필리핀 마닐라로 향하게 된다.

그는 인천공항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비행인 만큼 안전한 비행을 위해 평소보다 더욱 최선을 다할 각오다.

이를 위해 며칠전부터 계획된 일정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현재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9일 비행시 승무원은 물론 지상 근무요원들도 승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홍콩의 첵랍콕 공항,말레이시아의 세팡 공항,싱가포르의 창이 공항 등 동북아 지역의 국제공항을 여러곳 다녀봤지만 조종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항공기 접근 용이성 측면에서는 인천공항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며 "지형요인으로 인한 시정(눈으로 확인가능한 범위) 확보문제는 공항의 우수한 레이더 및 컴퓨터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