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업난 속에서도 기업이 제시하는 근로조건과 구직자가 원하는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채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용정보원은 노동부가 운영하고 있는 고용안정정보망(Work-net)의 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17일 현재 12만여개의 일자리가 있으나 기업과 구직자간 조건불일치로인해 남아도는 일자리가 7만1천개(59.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임금수준과 구직자의 요구임금간 차이가 발생,노동부가 고용안정정보망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영업기획사무원의 경우 기업이 제시한 임금과 구직자가원하는 임금차이는 평균 49만원이었다.

고용정보원은 이같은 임금격차는 경력직 구직자가 과거의 임금수준을 고집하는 반면 기업은 그보다 낮은 임금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고용정보원은 직종에 따라 일자리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조건불일치의 주원인으로분석했다.

기계공구조작원 등 전문직종은 구인난을 겪고 있으나 단순노무직의 경쟁률은 20대1을 상회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에는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으나 구직자는 지방에 몰려있는 등 지역에 따른 일자리경쟁률 차이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용정보원은 이밖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 가운데 20대가 전체의 51.4%를 차지하는 반면 구직자의 63.7%가 30~50대로 나타나는 등 연령불일치 현상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장애물로분석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