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영예의 로즈장학생에 뽑힌 한인 입양아의 얘기가 피플지에 ''인간승리''사례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자카리 배틀스(21·한국명 이정남)군.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선천성 장애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진 이군은 4세 때인 1983년 8월 장애인만을 골라 입양해온 음악교사 리처드 배틀스 부부의 양자가 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 컴퓨터의 도움으로 고교시절 ''올 A''를 받고 점자책 빨리 읽기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남다른 호기심을 가진 그는 화학실험용 버너의 불꽃소리만 듣고도 온도를 알아맞힐 정도의 예민한 청각으로 시각장애를 극복했으며 서양장기에 수준급 실력을 갖춰 고교 때의 체육교사 로버트 닉슨은 그를 "4수만에 나를 물리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군은 로즈장학생에 뽑혀 3년간 영국의 옥스퍼드대에서 수리분석을 공부하게 됐다.

지난 97년 몇몇 일류대학의 고등 수학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지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 진학해 오는 5월 평점 4.0 만점으로 수학과 프랑스어,컴퓨터과학 등 3개 부문의 학사학위를 받게 됐다.

그는 미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올해의 로즈장학생은 총 9백50여명의 지원자 중 32명을 뽑아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방학 때면 보스니아 난민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우크라이나와 코스타리카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