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계획 내용을 살펴본 수험생들은 등급제 등 몇가지 사항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궁금증들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알아본다.

-등급제는 왜 도입하나.

"대학입학 전형에서 수능시험 총점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

수능점수외 논술 심층면접 등 다양한 대학별 고사와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 학력 위주의 선발방식을 자제토록 하기 위해서다"

-등급간 결정방법은.

"전체 응시생의 상위 4%까지를 1등급, 1등급을 제외한 전체 응시생의 상위 11%까지를 2등급의 순서로 최하위 9등급까지 부여한다.

각 등급간 경계점에 속한 동점자는 상위등급으로 기재된다"

-수험생에게 제공하는 성적표에 원점수를 표시하는 이유는.

"원점수는 수험생이 정답을 맞힌 문항의 배점을 합산한 점수로 변형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점수다.

수험생이 실제로 얻은 점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성적표에 원점수를 소수점까지 표기한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원점수를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할 경우 원점수가 같더라도 백분위 점수, 변환표준 점수, 등급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수험생이 과학탐구 영역에서 각각 47.0점과 46.5점을 받았을 경우 원점수를 정수로 표시하면 똑같이 47점이지만 백분위 점수 및 등급까지 다를 수 있다"

-문항의 소수점 배점을 정수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소수점 배점을 정수 배점으로 전환하면 문항당 배점 및 문항수가 달라져 시험체제를 전반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므로 일선 학교의 심리적 부담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소수점 배점을 유지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지 않기 위한 보완책은.

"지난해 사회탐구와 제2외국어영역에만 현직 고교 교사를 출제위원으로 포함시켰으나 올해는 전영역에 1∼2명씩 포함시킨다.

이는 출제위원이 대학교수 위주로 구성돼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언어영역 점수가 높아진 것은 교과서 지문 출제비율이 높고 정형화된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 개발에도 주력한다.

올해는 수리탐구Ⅰ에서 문제가 됐던 역배점을 없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