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중국학과 박재연(43) 교수는 1987년 이래 15년째 ''조선시대 중한대사전''편찬이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그가 내년 3,4월께 출간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조선시대 중한대사전''은 낙선재본 소설을 연구하면서 동시에 기획한 야심작 중 하나다.

그런데 대사전 편찬을 준비하면서 박 교수는 뜻밖의 부산물을 얻었다.

최근 출간한 ''고어사전''이 그것.

전체 1천1백59쪽,표제어 7천3백66개에다 용례 1만5천5백38개를 담은 이 사전은 낙선재본 번역소설에 나오는 어휘를 정리하고 있다.

중한대사전을 만들려고 했다가 18,19세기 한글 고어사전을 낸 셈이다.

박 교수는 애초 이 ''고어사전''을 ''조선시대 중한대사전''부록으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성과가 아깝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대사전과 독립시켜 고어사전을 먼저 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