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사는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에 힘써 경쟁력을 갖춘 튼튼하고 안정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

5일 오후 서울 향군회관 대강당.

사회자가 경기고속 등 6개 계열사 노사가 제 몫을 다할 것을 선언하는 ''노사 파트너십 협약서''를 낭독하자 허명회(70) 경기고속 대표이사와 고점석(59) 노조위원장이 서로 손을 굳게 잡았다.

경기고속 계열 6개사 경영진은 이날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위한 지원을 늘리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근로자들도 투철한 직업관으로 무장해 친절한 서비스를 생활화하고 사고 및 재해예방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경기고속 등 6개사 노조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사측과 노사파트너십 협약을 맺게 된 것은 지난 78년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해온 허 사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올들어 폭설로 두번이나 회사에서 밤을 새웠다.

특히 32년 만의 폭설이 내린 지난 2월16일에는 전날부터 점심과 저녁을 거른채 빙판길에서 고생하는 기사들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 실질 근무시간이 가장 긴 사람은 허 사장이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 버스 운행실태를 점검한다.

''5% 지시―95% 확인''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허 사장의 관리감독과 철저한 정비 덕택에 전체 2천1백13대중 운행하지 못하는 버스는 하루 10대를 넘지 않는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