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느 곳을 가나 IT(정보통신)를 무시하곤 일이 돌아가지 않은다.

IT가 현 시대를 특징짓는 최대의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4년까지 51만명이 IT분야에서 새로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05년까지 14만명의 IT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올해 실업대책직업훈련과 자활직업훈련을 통해 5만4천명의 IT 인력을 육성키로 했다.

특히 학사 수준이상의 전문IT인력 3만명을 키우기 위해 이 분야 실업자훈련을 종전 "양"에서 "질" 위주로 개선하게 된다.

오는 2.4분기부터 실시되는 IT 실업자훈련에서는 "고급" 수준의 핵심과정이 신설된다.

프로젝트 위주의 실무교육으로 실시되는 핵심과정은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시스템엔지니어링(Unix및 D/B 전문가), 비즈니스-인터넷프로그래밍, 리눅스프로그래밍, 네트워크프로그래머(네트워크 구축및 P/G 전문가), 게임프로그래머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일반과정은 소프트웨어개발및 프로그래머, 인터넷전문가, 멀티미디어전문가, 통신 관련 과정 등 5개로 나뉘어진다.

대체로 1년이내의 훈련으로 육성할수 있는 직종 위주로 훈련을 실시한다.

정부의 지원 수준도 함께 높아진다.

우수 민간훈련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핵심과정의 경우 정부 예산과 고용보험기금에서 실소요비용의 80%(월 50만원이내)까지 훈련비로 해당 기관에 지급한다.

현재까지는 노동부장관이 고시한 표준훈련비로 지원, 실소요 비용의 최대 50%를 주는데 그쳤다.

핵심과정 수강료는 대체로 월 70만~1백40만원 수준.

정부 예산에서 최고 50만원까지 주는 만큼 훈련생은 월 20만~90만원 가량을 부담하면 된다.

상위 10% 이내의 우수 훈련생은 노동부장관 인증서를 받게 된다.

수료한뒤 취업이 사실상 보증되는 것은 물론 해외연수 혜택까지 누릴수 있다.

핵심과정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지난 1월4일까지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S/W 고급과정" 직종에 대한 수요 조사 결과를 참고해 결정됐다.

이 조사에서 전국의 4백20개 IT업체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 비즈니스-인터넷프로그램밍 전문가가 2천9백6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시스템엔지니어링 2천6백63명 <>네트워크전문 2천1백19명 <>리눅스전문 1천1백6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들 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은 8천8백54명으로 대한상의 6개 훈련원에서 향후 3년내 양성키로한 1천3백50명의 6.6배에 달했다.

노동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IT 훈련을 담당할 기관을 선정했다.

지금까지는 지방노동관서가 자체적으로 선정해 왔다.

지난 98년부터 실업대책직업훈련이 본격화된 이후 사상 처음 시도됐다.

IT관련 기업담당자와 학계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훈련기관을 결정했다.

3차례에 걸친 평가와 현지실사 결과 핵심과정 훈련기관 44개소(훈련승인인원 4천61명)와 일반과정 훈련기관 1백18개소(1만5천1백77명)가 결정됐다.

LG소프트스쿨 쌍용정보통신교육센터 경남직업전문학교 고려직업전문학교 대성직업전문학교 중앙직업전문학교 등이 포함됐다.

당초 2백75개 기관이 3만5천9백50명을 훈련시키겠다고 신청했었다.

훈련기관은 매 과정이 끝난뒤 3개월후 훈련성과에 대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받게 된다.

취업률이 40% 이상, 중도탈락률이 15% 미만인 기관만이 정부지원 훈련을 계속 실시할수 있다.

그만큼 훈련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셈이다.

올해 2차 과정은 추후 선정된다.

대학(전문대 포함)을 졸업한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고학력미취업자들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는 핵심과정을 수강할수 있다.

고용보험적용 사업장을 다녔던 실업자들은 핵심 또는 일반과정중 원하는 과목을 골라 훈련받을수 있다.

박승태 노동부 자격지원과장은 "최장 2년간 훈련받는 핵심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할 경우 IT 전문가로서 제몫을 다할수 있다"며 "고용안정센터 상담원 등과의 협의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는 훈련부문과 기관을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