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 타결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최근 노동조합과 교섭을 하지 않은채 지난해 대비 기본급 9% 인상,연말 성과급 2%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임금 무교섭 타결은 노조측이 과거 임금협상 방식의 폐혜를 들어 지난해대비 기본급 8% 인상 성과급 2% 지급 조건으로 회사측에 임금인상을 위임함으로써 이뤄졌다.

이에 사측은 장기간 임금 협상이 진행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감안해 노조측이 제시한 조건에 기본급을 1% 추가,무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무교섭 타결 제의를 최대한 존중하고 사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현실 여건내에서 최대한 반영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금 협상에 한 두달씩 소요되고 노사간 대립과 갈등이 빚어지는데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노조측의 요구를 신속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노사간 모범 협력 사업장으로 선정돼 우수 외국인 투자기업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 TV가 방영한 "새로운 세기의 한일 관계 정립"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노사문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디지털 복사기 등 사무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한국 후지 제록스는 지난해 매출 2천2백억원,경상이익 60억원을 달성했으며 1천2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견 기업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