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역대 전경련회장 동판 부조에 김우중 전 회장 것을 만들어 넣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에 1대 고 이병철 회장부터 시작해 역대 회장의 흉상을 동판 부조로 만들어 관리해 오고 있는 전경련은 김 전 회장의 경우 99년 11월 대우사태로 불명예 퇴임을 한 이후 1년 넘게 동판 부조를 만들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올들어 지난 1월 회장단회의에서 "그래도 김회장은 전경련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김 전 회장의 부조를 만들어 넣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전경련은 해외도피중인 김 전 회장에 대한 여론 등을 의식한 나머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임직원만의 행사로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그러나 김 전 회장을 전경련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것만은 여전히 미루고 있다.

전경련 명예회장은 회장직을 그만둔 뒤 전경련 총회에서 추대받는 것이 보통인데,김 전 회장의 경우 작년 2월 열린 총회는 물론 그 이후에도 명예회장 추대에 관한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우 분식회계 문제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만큼 어쩌면 김 전 회장은 생존해 있는 역대 전경련 회장 중 유일하게 명예회장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한 경영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