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가 온통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가고 있다.

이로인해 도심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5%로 급격히 줄어 도심 열섬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말을 기준으로 토지이용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 전체토지(6만8백13㏊)중 57.5%인 3만4천9백66㏊가 시가지로 개발됐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서울시가 해방이후 지속적으로 개발위주의 도시계획을 펼쳐온 결과 도시의 허파구실을 하는 산림은 25.9%이며 그나마 도심내 산림은 남산 안산(연세대 뒤편) 봉화산(중랑구) 등으로 시 전체면적의 5%에 불과하다.

도심을 흐르는 하천도 상당부분 덮여버려 8.7%(5천2백74㏊)만 남았다.

나머지는 경작지 5.1%(3천75㏊)와 조경수목 식재지 2.8%(1천7백18㏊)에 불과하다.

산림은 대부분이 시 외곽을 둘러싼 북한산 수락산 용마산 관악산 등이어서 도심은 심각한 녹지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산림보전이 잘 이뤄진 곳에서 나타나는 수종인 서어나무 물박달나무 등의 자생수종은 1.96%에 그쳐 서울의 산림이 날로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지가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여 도심 열섬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빗물의 땅속 흡수가 억제돼 생물의 서식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전체에서 차지하는 녹지의 비율이 30%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정신질환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에 따른 막대한 의료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빠르면 3월중으로 도시계획 입안 사항에 대해 ''환경성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환경성 검토를 이용,재건축·재개발과 대규모 시설(도로·공원 등) 건설 때 환경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판단해 도시계획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는 "도심내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 일정 비율의 녹지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건축물을 높이 세우는 대신 지표층은 녹지로 남겨두는 공개공지(公開空地) 제도가 받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