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직장에서 소외당하지 않으려면 실력과 능력으로 인정받는 길밖에 없습니다. 여성들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무장을 해야한다는 얘기지요"

25만여명의 일반직 여성공무원가운데 맏언니격인 통계청 김민경(53) 통계정보국장.

스스로 자신이 여자라는 편견을 갖고 일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그는 여성들이 성차별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별에 따라 적합한 업무분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가 편견이란다.

김 국장은 특히 공무원조직에서는 남녀차별이 없어 자기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한층 눈에 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자기가 맡은 일은 완벽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강인한 승부사 기질을 몸소 실천해 자기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배들에게 늘 보상지향적으로 일하지 말고 일 자체를 사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 국장은 "여성들의 경우 혼인 출산 등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보장해 줘야 하며 남성들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여성들에게 심한 편견을 갖고 있는 남성들을 향해 망설임없이 사물의 반쪽만 바라보는 ''장애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남녀평등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지난 69년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옛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을 시작으로 30여년동안 줄곧 통계청에서만 근무해온 베테랑.

최근에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축적한 통계관련 노하우를 담은 ''국가통계의 이해'' ''인구센서스의 이해'' 등 2권의 저서를 잇달아 펴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