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컴퓨터 사용인구의 10%도 채 안됩니다"

이플텍의 현병호 사장은 "컴퓨터를 작동시키고 인터넷에 접속할 줄 아는 사람중에도 컴맹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사장은 "컴맹탈출 전도사"를 자임한다.

어떻게 하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를 만들 수 있는가가 최대 관심사다.

"콘텐츠 개발은 기술력보다는 컨셉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잘 가르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죠"

현 사장은 국내의 많은 교육용 CD가 수요자들에게 별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도 "내용"보다는 "방식"에 있다고 분석한다.

현 사장은 "이플텍의 CD는 책과 비디오 테이프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5~10초 간격의 음성단위로 후퇴하는 기능을 갖추고 학습 도중에도 네비게이션 창이 떠있도록 해 찾고 싶은 내용을 곧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한 게 타사 제품과의 차이점이라고 소개했다.

현 사장은 "세계 컴퓨터 사용인구의 절반은 이플텍의 CD로 공부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달에 일본에 CD 1만세트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0만세트를 내다팔 계획"이라면서 "미주시장을 겨냥한 영어와 스페인어판을 오는 6월 출시하고 4월부터는 중국어판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측의 주선으로 북한에 CD 1천~2천세트를 무상기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차세대 메신저 "이플 메신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 사장은 "현재 2.0버전까지 개발을 끝내고 내부 테스트중"이라면서 "하반기에 미국 등 해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팅이나 파일전송 위주로 구성된 기존 제품과는 달리 멀티디미어 기능을 크게 강화시킨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제품에는 없는 속도변환 기능을 통해 느린 속도,빠른 속도 등으로 재생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내장돼있고 동영상은 물론 화상채팅도 가능,온라인 교육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정보처리(공학석사)를 전공한 현 사장은 한때 고교에서 교편을 잡고 대학에서 강의를 한적이 있어 가르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한다.

한국정보기술연구소장으로 일하는 등 엔지니어로서도 활약했다.

"MS-DOS 구조분석" "InterNet 정복"등 컴퓨터 관련 서적을 15종이나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