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교육비가 가구당 월 23만3천원에 달하며 영어 한과목에만 매달 8만8천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만 3∼12세 어린이 자녀에게 영어과외를 시키는 4백60가구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구당 평균 1.3명의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비용으로 매달 8만8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국어와 수학을 비롯 음악 무용 등 예체능 과목에 지출하는 사교육비까지 포함하면 가구당 월평균 23만3천원에 달했다.

과목별로는 영어가 8만8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악(8만5천원),영어외 과목(8만5백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부담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가구의 76.2%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향후 지출을 줄이겠다는 가구는 7.1%에 불과했다.

한편 부모 가운데 92.6%는 영어 조기교육의 목적에 대해 "영어를 잘해야 유리한 사회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응답해 영어를 계층 상승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