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하위직 공무원(주사)이 주경야독으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건설교통부 수자원국 수자원정책과에서 근무하는 정이균(41) 주사.

정씨는 지난 20일 원광대학교 졸업식에서 승용차 통근자들의 출근경로선택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들을 분석한 ''정성변수를 고려한 동적경로선택 행동모형구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6년간의 도전끝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저와 제 아내가 10년을 넘게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입니다"

정씨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 아내가 일등공신이라며 그동안의 고생을 회상했다.

정씨가 박사의 꿈을 갖기 시작한 것은 79년 전주공고 토목학과를 졸업한 직후부터.

졸업과 동시에 원광대 토목과 야간학부에 들어간 정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80년 전북도에 공무원으로 들어갔다.

그는 휴학을 거듭하는 등 각고의 노력끝에 86년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이듬해인 87년 결혼,박봉에 가정까지 책임져야 했지만 지성어린 아내의 뒷바라지에 힘입어 94년 8월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95년 모교인 원광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6년 만에 박사가 됐다.

97∼98년에는 행정자치부에 파견되는 바람에 서울서 익산까지 천리길을 오가며 박사논문을 준비해야 했다.

건교부 선후배와 동료직원들은 "어려움 속에서 학위를 따낸 정 박사는 건교부의 자랑"이라고 축하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