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시 북구 시민운동장 부근에서 발생한 시한폭탄 폭발사건은 평소 폭발물에 관심을 가진 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폭탄제조법을 습득, 직접 폭탄을 제조해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사제 시한폭탄을 공공 장소에 설치해 시민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임모(17.경북 S고 2년.경북 김천시)군을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임군은 지난 3일 오후 1시40분께 대구시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 9번 출입구 부근에 40분 타이머 기능을 설정한 시한폭탄이 든 노트북용 가방을 설치, 이를 주운 윤석인(26.대구시 중구 달성동)씨 등 2명에게 화상을 입게 한 혐의다.

임군은 인터넷 학습기자재 판매 사이트인 "e모 사이트"를 통해 질산암모늄 등 폭탄 제조원료를 구입,자신의 집에서 폭탄을 제조한 뒤 박모(17)군 등 친구 2명과 함께 대구에 와 범행을 저질렀다.

임군은 경찰조사에서 "재미없는 세상에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