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료계인사 가운데는 큰 병원을 경영해 사회적 입지를 굳혔거나 직능별 대표로 국회의원이나 장관 자리에 오른 여성이 적지 않다.

이길여(69) 경원대 총장 겸 길의료재단 이사장은 전국에 7개의 병원을 거느린 의료계 여걸로 손꼽힌다.

지난 97년 경기도 강화군에 가천의대를 설립했고 98년에는 성남의 경원대와 경원전문대학을 인수,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99년에는 경인일보를 인수하는 수완을 보였다.

우복희(63) 이화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대학병원 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우 원장은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내시경을 이용한 산부인과질환 수술 등에 밝다.

최차해(65) 원장은 서울시 화양동 사거리에서 35년간 한자리를 지키면서 병원을 경영해온 원로 의사다.

현재는 내과 소아과까지 갖춘 60병상의 ''최차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갈월동에서 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목영자씨도 여성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주양자(7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비인후과를 전공, 국립의료원에 들어갔다.

주씨는 시원한 성격에 조직통솔력을 갖춰 승승장구, 지난 8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립의료원장직에 올랐다.

92년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98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됐다.

박양실(66)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대 의대에서 산부인과를 전공하고 개원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요직을 맡는 등 활발한 학회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93년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신병원의 신영순(65) 원장은 유능한 산부인과 의사이자 병원 경영자로 이름을 날리다 지난 88년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