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과 스티렌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이 대기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경우 발암물질인 벤젠과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스티렌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10배 이상 검출돼 이 지역에 대한 대기관리기준 설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9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동안 주거지역과 도로변 산업단지 등 7개 지역에 대한 특정대기 유해물질 20가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울산공단 대기에서 연간 평균 11.46ppb(최고치 39.46ppb.1ppb:10억분의 1)의 벤젠이 검출됐다.

이는 영국과 일본의 대기환경기준(주거지역 기준) 5ppb, 0.85ppb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환경부가 특정유해물질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심지역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 도로변(2.16ppb)과 압구정동 주택가(1.20ppb)중소도시인 경북 경산시 중앙로 오거리(2.43ppb)와 옥산동 주택가(0.88ppb) 울산공단 배후지역인 온산읍 덕신리(1.31ppb)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군 주왕산 인근(0.42ppb) 등 다른지역의 벤젠 농도는 0.42~2.43ppb를 기록했다.

테헤란로 도로변의 경우 겨울철 오전에 벤젠 농도가 최고 4.33ppb까지 올라갔다.

울산공단에서는 신경장애 물질인 스티렌도 평균 11.59ppb나 검출됐다.

스티렌에대한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일하게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주간 평균 1.5ppb이하로 규정해 놓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인 톨루엔(0.79~10.09ppb)과 자일렌(0.04~10.69ppb) 카르보닐화합물인 포름알데히드(4.08~8.43ppb)와 아세트알데히드(2.50~15.72ppb) 등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모든 지역에서 검출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