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간 게놈프로젝트에는 4명의 한국인 과학자들이 참여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40대 여성 생화학자인 울산의대 생화학과 송규영(44)교수는 인간 염색체지도중 가장 완벽한 것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12번 염색체 지도를 작성하는데 공헌했다.

송교수는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라주 쿠체라파티 교수와 사제관계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연세대 생물학과 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81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쿠체라파티 교수를 만나며 인간 유전자 연구에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

7년간의 미국 유학시절 `세포내 유전자 재조합"에 관한 논문을 작성,살아있는 유전자 조작 가능성에 대한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과거 시험관 안에서 유전자 조작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살아 있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낸 송 교수는 지난 88년 유럽연합(EU)에서운영,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소재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EMBL.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89년 귀국,현재 울산의대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송교수는 그동안 국제 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연구팀원으로 12번 염색체 지도 작성에 참여,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난해한 염색체 지도 작성에 밑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결국 송교수의 역할로 12번 염색체의 밑그림이 마련됐고 이에 따라 흩어져있는DNA조각을 조합,12번 염색체 상세 지도가 탄생하게 됐다.

고경봉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