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내국인의 8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의 외국인 상품구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의 객단가(1회 방문 때 구입하는 금액)가 62만4천원으로 내국인(7만5천원)의 8.3배에 이르렀다고 11일 발표했다.

일본인 관광객의 객단가는 99년(55만4천원)에 비해 12.6% 늘어났다.

외국인 전체 구입액 17억6백만원 가운데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은 백화점에서 샤넬 프라다 베르사체 아쿠아스쿠텀 버버리 아이그너 가이거 등 수입 명품브랜드를 주로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품목별로는 샤넬 브랜드의 20만∼30만원대 액세서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사는 일본인 중 절반 가량이 샤넬을 구입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인 관광객 사카구치 다케코(회사원.26)는 "똑같은 수입 브랜드라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일본에서 사는 것에 비해 20% 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상품 구색도 다양해 한국을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한국 방문의 해''인 올해 일본인의 명품 쇼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매장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