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세계 최고 요리사 조엘 오뷔숑(56)씨가 한국에 왔다.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국음식 엑스포 ''살아있는 한국예술''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 전통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본격적인 시도에 그가 중계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오전 서울 학동 박윤수 갤러리에서는 엑스포에 참가할 요리팀이 만든 한국 코스요리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뷔숑씨를 포함해 정몽준 의원,구자홍 LG전자 부회장,심이택 대한한공 사장,장재룡 프랑스주재대사 등이 시식자로 참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뷔숑씨는 한국음식을 두번째로 맛봤다고 했다.

"인사동 한식당에서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르군요.

세계인의 입맛과 시각적인 효과를 고려한 노력이 역력합니다.

아무튼 한국음식은 일본이나 중국음식에 비해서 대단히 동양적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요리는 좀 밋밋한 게 사실인데 한국음식은 아시아의 악센트가 살아있어 좋습니다"

그는 파리에 프랑스 음식평론가,프랑스 주재 각국 외교사절,샤넬 등 세계 유수 기업의 CEO 등을 불러모아 ''살아있는 한국예술''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벤트다.

"프랑스 언론이 한국음식 특집을 다루거나 비평기사를 실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죠.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을 깨울 수 있는 뜻있는 일이라 생각해 에이전트 역할을 수락했습니다"

그는 음식문화가 단순히 먹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자기 나라의 전통음식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국민 전반의 창의력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고 결국 다른 산업으로 확산돼 국가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도 낳을 수 있습니다"

오뷔숑씨는 1994년 홍콩신문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세계 1위 요리사''에 선정된 인물.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컨설팅회사의 CEO를 맡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