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입시에서는 취업률이 높은 인기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사이에 본격적인 ''학생 쟁탈전''이 벌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대졸자들이 전문대 인기학과에 다시 입학하는 역류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부터 대졸·전문대 졸업자 특별전형(정원외) 모집인원을 현행 입학정원의 10%에서 무제한으로 늘리는 내용의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문대가 4년제 대학의 대안으로 머물지 않고 높은 취업률과 특성화된 교육을 무기로 4년제 대학과 나란히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2001학년도 입시에서는 전체 1백58개 전문대 가운데 64개교가 4년제와 같은 기간에 전형을 실시,경쟁을 벌였으며 2002학년도에는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별 입시요강은 오는 3월 말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취합,발표할 계획이다.

◆대졸·전문대졸 특별전형=정원외 대졸·전문대졸 특별전형 인원제한이 없어진다.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이나 재취업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0학년도에 2천8백29명 수준이었던 대졸·전문대졸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2002학년도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전문대에 진학한 학생수는 97년 7백2명,98년 8백12명,99년 9백10명,2000년 9백8명 등으로 늘었다.

다른 전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한 학생도 96년 1천3백22명에서 2000년 1천9백21명으로 늘었다.

◆시간제 등록생 특별전형=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이나 가정주부 등을 위해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현재 동양공전 서울보건대 한양여대 인하공전 인덕대 등 10여개 대학이 시간제 등록생 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2002학년도부터는 도입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체 경력자 특별전형=현재 1년6개월 이상인 산업체 근무경력 기준을 6개월 이상으로 낮췄다.

특별전형 대상 산업체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산업체 위탁생 특별전형(정원외)의 1년6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 기준도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재소자 특별전형=산업체가 대학에 위탁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외 산업체 위탁생 특별전형 대상에 재소자도 포함시켰다.

법무부 장관이 고교를 졸업한 전국 재소자 중 행형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전문대에 위탁하면 교도소내에 설치된 직업훈련 교육시설에 전문대 교수들이 출장 강의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