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25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에는 귀경차량이 몰려 26일 새벽까지 정체가 계속됐다.

그러나 샌드위치 연휴로 상당수가 귀경일을 늦춘데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충남 당진까지 개통돼 경부고속도로로 몰려드는 교통량이 분산돼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정체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설을 앞두고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1백만대 가운데 이날 하룻동안 27만대 가량이 귀경했으나 예상보다는 소통이 원활한 편이었다고 밝혔다.

남부지방 일부에서 오전에 눈 또는 비가 간간히 내렸을 뿐 전국의 날씨가 대체로 포근한 편이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이나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승용차의 경우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더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26일은 전국에 걸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뒤늦은 귀경길의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25일 "26일 중서부지방은 차차 흐려져 오후 한때 눈 또는 비가,강원영동과 남부지방은 흐리고 한두차례 눈 또는 비가 각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이 1~3cm,충청 이남지방과 제주 산간지방은 1~5cm.

이날 경부고속도로는 상행선 남이~목천 32km,천안.옥산휴게소 부근 등은 아침부터 체증을 빚었으며 역귀성이 늘어 하행선의 일부도 정체현상을 나타냈다.

중부고속도로는 음성휴게소~호법분기점 29km와 곤지암~중부1터널 16km 구간은 오후들어 몸살을 앓았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은 나들이객과 귀경객이 섞이면서 용인~마성터널과 문막~여주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일부 섬지역 귀성객들은 폭풍으로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4시를 기해 남해서부 전해상과 서해남부 먼바다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전남 일부 섬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다.

목포~홍도 등 서해 남부를 연결하는 3개 항로와 완도~청산과 여수~거문도 항로 등 5개 섬지역을 연결하는 연안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이 지역을 찾은 귀경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귀경객들이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서울지하철은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 했으며 시내버스들도 평소보다 늦게까지 운행을 계속했다.

또 경찰은 새벽 3시까지 경찰버스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배치,귀경인파를 실어나르기도 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