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예산 선거불법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19일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금조성 및 배분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이날 오전 임의동행 형식으로 전격 연행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

이 전 수석은 지난 91년 구 민자당 부대변인을 거쳐 93년 말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안기부 자금 1천1백92억원이 구 신한국당에 지원되는 과정에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사전 공모했는지와 청와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이 당시 여권 핵심부와 김 전 차장,그리고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검찰조사에서 안기부예산의 선거자금 지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을 20일까지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