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모집정원이 6백명 이상 줄어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논술고사가 없어지기 때문에 학생부(내신)와 면접.구술 고사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다.

또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2배수를 1차로 걸러내기 때문에 "수능9등급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수능성적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전형방식=2단계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에서 수능성적이나 교과성적 등을 중심으로 2배수(미대는 3배수) 이내로 지원자를 걸러낸 뒤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전형 때의 성적을 무시하고 새로 전형을 치른다.

모집정원의 70%를 정시모집으로 뽑고 30%는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농어촌에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농어촌 출신자(1백여명,전체 정원의 3% 이내)와 특수교육대상자(20명 이내)를 뽑는 정원외 특별전형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정시모집=수능성적 1등급(전체 4% 이내) 및 2개 영역 이상에서 만점 또는 최상위 3% 이내인 수험생에게만 지원자격을 준다.

1단계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3∼4개 영역별 합산점수와 봉사활동내역·추천서·자기소개서·수상경력 등 비(非)교과영역 성적을 토대로 정원의 2배수(미대는 3배수)를 뽑는다.

이어 2단계에서 △교과성적 60%(자연대·공대는 50%) △비교과성적 25% △심층면접·구술고사 15%(자연대·공대는 25%) 등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특히 현재 30등급인 내신등급을 60등급으로 세분화해 내신성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들을 배려했다.

◆수시모집=고교 교육의 파행을 막기 위해 1학기에는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9월부터 학생을 뽑는다.

전체 모집정원의 30%(또는 10명) 이내에서 학생선발 때 전공을 예약하는 ''전공예약제''도 실시한다.

1단계에서는 교과성적과 비교과성적을 각각 50%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심층면접과 구술고사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수능 2등급 이내로 했다.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입학허가 예정자를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모집인원 및 모집단위=모집정원은 2001학년도보다 6백26명 줄어든 3천9백명(정원내 기준).학부학생은 줄이고 대학원생은 늘려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도다.

서울대 개교이래 입학 정원을 한꺼번에 이처럼 많이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의과대학과 법과대학의 정원을 20~30% 줄였다.

이에 따라 2002학년도 입시에서는 수험생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현재 80여개 학과(부)별 모집방식에서 벗어나 7개 계열,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했다.

따라서 서울대 입학생들은 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