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백지영 비디오''는 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인 백씨의 전 매니저가 돈을 벌려고 주변인물 등과 짜고 조직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15일 백씨의 전 매니저 김석완(38·예명 김시원)씨가 몰래 비디오를 찍은 뒤 동영상 파일로 제작,인터넷을 통해 돈을 받고 유포한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으로 달아난 김씨 및 배모(31),홍모(35),이모(44)씨 등 4명을 명예훼손 및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는 98년 12월 두차례에 걸쳐 백씨와의 성관계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보관해오다 작년 10∼11월 배씨 등과 미국으로 출국,홈페이지를 만든 뒤 건당 19.99달러에 비디오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미국 체류 중이던 작년 12월 모방송사 연예 프로그램에 국제전화를 걸어 ''자신이 남자 주인공이며 곧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검찰은 "김씨가 비디오를 촬영한 뒤 ''백지영이 배신하면 써먹겠다''는 얘기를 주변에 하고 다녔으며 백씨는 비디오 촬영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